생각

그럼에도 불구하고

힝구트로스 2022. 2. 6. 17:15

"그럼에도 불구하고"

나는 이 말이 참 좋다. "그럼에도 불구하고". 이 말에는 참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. 용기, 사랑, 희망, 관용, 배려, 용서.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이 말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.

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잔혹한 진실이 있다. 가령 "이 세상에 완벽한 내 편은 없다.", "영원한 것은 없다." "이게 현실이다." 같은 것들. 부정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진실이다. 그러나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있어서 "그럼에도 불구하고"를 붙여보자. 절망, 분노, 우울, 회의, 이런 감정이 어느 날 다시 희망, 사랑, 기쁨,용기로 바뀌어있을지도 모른다. 불가항력적인 감정도, 마주치는 진실도 피할 수 없지만 삶의 태도만큼은 내가 정할 수 있다.

오랫동안 환상을 쫓았다. 환상은 살아갈 힘을 주지만 지나친 환상은, 그것이 깨질때 나락으로 떨어트려버린다. 나 또한 환상을 쫒다 나락으로 떨어졌다. 허우적거리는 나날, 이제서야 한 발을 땅에 디뎠다. 나는 오랫동안 쫒아왔던 꿈을 놓아줬다. 그것이 치기어린 나의 유치한 환상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. 긴 터널은 끝이 있고, 누군가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라고 한다.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. 다행히 무엇을 해야할지 비교적 빠르게 찾았고 알 수 있었다. 그리고 그게 진짜 내 적성과 맞을거라는 현실적인 기대감. 그리고 다시 두근거림. 나의 아버지를 생각할 적에 존경스러운 점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다. 어쩌면 나의 공부하는 마음이 늙지 않는 것도 아버지가 물려주신 것일지도 모른다.

한 달 여간의 오랜 방황을 마쳤다. 하지만 조금은 더 신중하려한다. 조금만 더 신중해보고 확신을 얻을 때, 디딤발을 박차고 나아갈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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